회사에서 동료나 클라이언트와 메일을 주고 받을 때가 많다. Gmail에도 내장된 철자 검사기가 있긴 하지만 철자만 고쳐주지 문법적인 부분을 고쳐주는 것은 아니라서 몇번이고 읽어보고 보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문법적으로 맞지 않거나 익숙한 단어를 계속 반복적으로 쓰게 되는 경향이 있다. 사내에서 주고 받는 메일이야 괜찮지만 클라이언트에게 보내는 메일이나 중요한 내용의 메일은 그렇게 보내게 될까봐 늘 민망해 하다가 grammarly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결제하기 전에 ChattingCat과 grammarly 중 어느 서비스를 할 지 한참 고민했는데 ChattingCat은 건 당 지불하는 구조에 실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할 것 같아 조금 퀄리티는 떨어지더라도 grammarly를 쓰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 결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70% 할인 이벤트였다.)
grammarly는 맞춤법 및 문법 검사를 돕는 서비스로 크롬 플러그인이 잘되어 있어 어디든 글을 입력하는 곳이라면 grammarly의 로고와 함께 맞춤법과 문법을 빠르게 검사할 수 있게 해준다. 기본적인 철자 검사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몇 달 무료로 사용했었다. 무료로 사용할 때는 Critical Error와 Advanced 두가지로 첨삭해주고 Advanced 항목은 유료로 결제해야 보여준다. 유료로 결제해서 사용한 것은 최근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결제한 이후로는 Critical 또는 Advanced로 표시하지 않고 일괄로 처리해줘서 어떤 항목이 advanced로 지적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미묘한 단점이 있다. 그래도 동어를 반복하면 동의어 추천도 해주고 쉼표나 마침표 위치를 조정해주는 등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챙겨주는 편이다.
영어 실력이 정말 느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대신 빠르게 점수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겁없이 작성해보기에는 도움이 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기계 검사라서 그런지 가끔 어색한 표현을 맞다고 할 때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맞는 표현으로 안고쳐도, 고쳐도 100점으로 나온다.
사용하면서 특별하다고 느낀 점은 매주 리포트를 보내주는 부분인데 지난 주에 비해 얼마나 풍부한 어휘를 사용했는지, 잘못된 단어를 몇개 사용했는지 등 수치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상세한 데이터도, 성장 지표로 삼기에도 아직 부족한 수준이긴 하지만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래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로스 해킹으로 사용자 경험을 돕는 예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언어와 관련된 서비스를 사용하다보면 자국어만 구사해도 문제 없을 정도로 소통의 저변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계학습, 빅데이터 연구로 많은 혜택을 보게 될 분야기도 하고, 구글이 인덱싱한 자료로 타 언어 자료까지 연관 검색을 한다거나, 구글 번역을 제공하는 모습만 봐도 멀지 않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