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주말에 처제네 보러 텍사스에 다녀왔다. 텍사스는 처음으로 가보기도 하고 처제네도 오랜만에 보는 터였다. 계획을 멋지게 만들어준 덕분에 좋은 시간 함께 보내서 즐거웠다. 짧게라도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여행 내내 텍사스로 이사를 오는 것은 어떨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었다. 지진을 피할 수 있다든지, 집값이 저렴하다든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고. 사람 사는 곳이야 다 장단점이 있고 즐거운 일이야 찾으면 있을테니 난 큰 걱정은 없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이 있으니 혼자서 결정하던 그런 시절처럼 막 결정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고,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노동절이라고 학교가 쉬기는 하지만 그런 이유로 과제를 더 내주셔서 여행가기 직전까지 엄청나게 바빴다. 늘 여행 가기 전에 여행지를 엄청 알아보고 공부하고 가는 편인데 전혀 그러지도 않고. 다녀와서도 바뻐야 하는데 지금 사진 정리한다고 이렇게 시간을 쓰고 있어서 글 올리고 다시 과제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는 운명... 😇😇
이번 여행에는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결과물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가볍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움 49%, 편함 51%. 앱은 모먼트로, raw 촬영했고, 라이트룸으로 편집했다.
날씨 생각보다 엄청 후끈했다. 더운 것 자체보다는 습도에 놀랐는데 조금만 걸어도 체력이 바로 바닥이 되는 기분이었다. 바베큐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바베큐를 만드는 것이지? 정답은 빵빵한 에어컨 틀어놓고 실내에서 만든다. 현대 문명 최고다.
고기를 먹었으니 이제 알콜로 소화를 돕는 곳으로 왔다.
술 만드는 과정이야 다 비슷하겠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고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술 잘 못마셔서 늘 숙취가 있는데 고급 알콜이라 숙취도 없었나 싶다. 하하하... 발효실은 더워서 땀이 났는데 그 사이 모기도 엄청 물리고. 여행 내내 모기와의 전쟁이었는데.
그러고 오스틴에 도착했다. 크게 구경하진 않고 그냥 차타고 돌았는데 창 밖에 보이는 풍경도 좋았고.
오스틴 구경 슬쩍하고 다시 돌아가는데, 오스틴도 힙한 카페도 많고 또 시간 내서 오기로 약속했다. 텍사스는 땅이 커서 그런지 동네 동네 이동하는 것도 일이다. 캘리도 꽤 멀리 이동한다고 생각했는데 텍사스는 더 멀고.
집에 오면서 사천 음식 사와서 함께 먹었다. 가족 만나는 일은 시간이 얼마나 되었든 항상 짧은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저녁 먹고.
다음 날은 새벽 일찍 나와서 공항으로 향했다.